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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클럽' 버닝썬, 결국 '5억 미만' 영세업체로 파산

간이파산은 파산 선고 당시 채무자의 재산이 5억 원 이하인 경우에 적용되는 절차다. 이번 선고로 버닝썬 엔터테인먼트는 모든 자산을 청산하고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한때 강남 클럽씬을 주도했던 버닝썬의 공식적인 종말을 의미한다.
버닝썬 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서울 강남구에 클럽 버닝썬을 개업했으며, 당시 빅뱅의 멤버였던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개업 직후 클럽 내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마약 유통, 성범죄, 경찰 유착 의혹 등 각종 불법 행위가 연이어 터지면서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사건은 한국 연예계와 재계, 법조계를 뒤흔든 대형 스캔들로 확대됐으며, 결국 버닝썬은 2019년 영업을 중단하고 폐업했다. 버닝썬 게이트의 여파는 K팝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고, 여러 유명 연예인들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가수 정준영과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은 2016년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만기 출소했다.
승리 역시 성매매 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되어 군사법원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3년 2월 출소했으며, 그의 출소 약 1년 만에 버닝썬 엔터테인먼트가 공식적으로 파산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버닝썬 게이트는 단순한 연예인 스캔들을 넘어 한국 사회의 권력과 자본의 유착, 성범죄에 대한 인식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경찰 고위층과의 유착 의혹은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
버닝썬 엔터테인먼트의 파산은 화려했던 강남 클럽의 이면에 숨겨진 불법과 비리의 최종 결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법원의 간이파산 선고로 버닝썬 엔터테인먼트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이 사건이 한국 사회에 남긴 교훈과 상처는 오랫동안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