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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이중플레이? '이강인 계약 연장' 추진하면서 벤치 신세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서 또다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PSG는 30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선수단과 함께 28일 런던에 도착했지만, UEFA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예상 라인업에는 그의 이름이 빠졌다. UEFA는 PSG가 4-3-3 포메이션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최전방에는 두에, 뎀벨레, 크바라츠헬리가 포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강인에게 익숙한 상황이다. 그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리버풀과의 16강전에서는 두 경기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고, 2차전 연장 전반에 겨우 교체 투입됐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애스턴 빌라와의 8강전에서는 양 경기 모두 벤치에만 머물렀다는 점이다.

 

2024-25시즌 개막 이후 이강인은 43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교체 출전이 많았지만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3일 낭트와의 리그1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도움까지 기록하며 아스널전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26일 니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이강인은 다시 벤치에 앉았고, 팀이 1-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PSG는 베스트 11을 가동했는데,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아스널전을 대비한 전술 시험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모의고사에서 이강인이 제외됐다는 점은 아스널전 선발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의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PSG 팬계정 'PSG 인사이드 악투스'는 "PSG는 더 이상 다음 시즌에 이강인에 의지하지 않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털 팰리스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반면 프랑스 '르10스포츠'는 PSG가 이강인의 계약 연장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PSG는 돈나룸마, 바르콜라와 함께 이강인의 계약을 연장하기를 원한다"며 "이강인과 PSG는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지만, 계약 기간을 더 연장하려는 욕구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강인이 아스널전에 출전할 경우 박지성에 이어 한국 축구사 두 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두 시즌 연속 출전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PSG는 이번 시즌 4관왕에 도전 중이다. 이미 프랑스 리그1과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쿠프 드 프랑스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PSG가 아스널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 중 승자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투게 된다. 이강인이 주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팀의 중요한 순간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