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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김민재 '버렸나'?…슈퍼컵 앞두고 '찬밥 신세

지난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스위스)와의 프리시즌 최종전에서 김민재는 6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앞선 올랭피크 리옹전(45분 선발)과 토트넘전(23분 교체)에 이어 출전 시간을 늘리며 새 시즌을 위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듯 보였다. 실제로 93%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개인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할 때, 김민재의 출전은 오히려 그의 현재 팀 내 위상을 보여주는 씁쓸한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선발 라인업에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다가오는 슈퍼컵을 대비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2군 및 유스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선발 11명 중 무려 5명이 2007년 이후 출생한 10대 선수들이었다. 2008년생 레나르트 카를이 선제골을, 2007년생 조나 쿠시아사레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어린 선수들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라파엘 게헤이루, 세르주 그나브리 등 일부 1군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로테이션의 일환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후반전 교체 양상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7분부터 해리 케인,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단 타, 조슈아 키미히, 마이클 올리세 등 팀의 핵심 자원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들은 약 30분간 경기를 소화하며 슈퍼컵을 위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주전 선수들이 후반에 투입되어 컨디션을 조절하는 동안, 김민재는 이미 선발로 나와 60분 이상을 뛴 뒤 벤치로 물러난 상황이었다. 이는 김민재가 현재 팀의 '주전 로테이션'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현재로서는 김민재가 이번 시즌 초반 요나단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에 이어 센터백 세 번째 옵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적 시장 내내 불거졌던 이적설 역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프리시즌을 통해 그의 입지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만큼,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백업 수비수로서 치열한 주전 탈환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와의 슈퍼컵에 이어 일주일 뒤 라이프치히전을 통해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이 2-1로 승리했다. 그라스호퍼의 이영준 선수도 교체 투입되었으나, 김민재가 교체 아웃된 이후라 한국 선수 간의 맞대결은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