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무대 위 살아있는 호랑이?…'이 공연' 예매 전쟁 터졌다!

 살아 숨 쉬는 듯한 퍼펫(인형)의 움직임으로 연일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다시 한번 치열한 예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1월 27일부터 2월 14일까지의 신년 공연 티켓이 19일 오전 11시에 오픈되는 가운데, 배우의 섬세한 연기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포커스석'과 경이로운 무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석'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최고 인기 좌석으로 꼽힌다. 박정민과 박강현이라는 걸출한 두 배우가 이끄는 이 새로운 차원의 무대를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기 위해서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작품은 얀 마텔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며,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2019년 영국에서 처음 무대화된 이후 런던 웨스트엔드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를 뒤흔들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마침내 지난 12월 2일 한국에서 역사적인 아시아 초연이자 최초의 비영어권 라이선스 프로덕션으로 막을 올렸다. 작품은 가족과 함께 인도를 떠나 캐나다로 향하던 이민선이 거대한 폭풍우에 침몰하면서, 태평양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겨진 구명보트 위에서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227일간의 사투를 벌이는 소년 '파이'의 믿을 수 없는 대서사시를 그린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원작 소설이 가진 신비롭고 철학적인 여정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무대 위에 완벽하게 구현해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배우의 연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퍼펫, 음악, 조명 등 혁신적인 무대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전에 없던 입체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하기에 가능하다. 특히 숙련된 퍼펫티어들의 혼신의 조종으로 살아 움직이는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비롯해 얼룩말, 오랑우탄 등 다양한 동물들의 등장은 매 순간 감탄을 자아낸다. 관객들은 이 경이로운 무대 예술을 통해 순식간에 광활하고 위험한 바다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혁신적인 무대 연출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주인공 '파이' 역을 맡은 박정민, 박강현은 극한의 상황에 놓인 소년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폭발적인 에너지로 그려내며, 베테랑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극의 밀도를 높인다.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삶과 죽음, 믿음과 이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긴 여운을 남기며 '반드시 관람해야 할 새로운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8세 이상 관람 가능한 이 작품은 내년 3월 2일까지 GS아트센터 역삼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