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데스크

2052년 대한민국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국토 붕괴 현실화되나

 최근 20년간의 인구이동 통계 분석 결과,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96만 657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연령대별로 뚜렷한 이동 패턴의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청년층(15~34세)의 경우 수도권으로의 순유입이 101만 8310명에 달했으며, 이들의 주된 이동 사유는 직업(43.2%)과 교육(12.4%)이었다. 반면 중장년층(40~64세)은 40만 4405명이 수도권에서 빠져나가는 반대 현상을 보였는데, 이들은 주로 자연환경과 주택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서울의 경우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년간 연속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며 총 163만 6204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그중 상당수는 경기도와 인천 등 인접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약 11만 명이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한 반면, 비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순유입은 연평균 3만 명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과 경기도는 서울과는 다른 패턴을 보였다. 인천은 수도권 내에서 연평균 1만 2000명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비수도권과의 관계에서는 연평균 1000명의 순유출을 보였다. 경기도는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수도권 내에서 연평균 9만 6000명, 비수도권에서도 1만 6000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변화는 1인 이동의 증가세다. 수도권 전입자 중 1인 이동 비중이 2004년 32.5%에서 2024년 49.7%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이동에서는 전입자의 77.9%, 전출자의 74.0%가 1인 이동으로 나타나, 독립적인 이주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영남권, 호남권, 중부권 모두에서 청년층의 수도권 유입이 두드러졌다. 20년간 영남권에서 70만 7000명, 호남권에서 39만 8000명, 중부권에서 28만 1000명이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반면 중장년층은 중부권에서 28만 8000명, 호남권에서 9만 4000명이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영남권만이 1만 2000명의 소폭 순유입을 보였다.

 

통계청은 이러한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이 앞으로도 30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50.5%였던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52년에는 53.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어, 수도권 과밀화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