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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조 시동!' 포트2 노리는 한국, 파라과이 잡고 월드컵 가속 페달

축구 데이터 전문 매체 ‘풋볼 미츠 데이터’는 1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대한민국과 에콰도르가 포트2 경쟁에서 귀중한 포인트를 추가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 15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0분 오현규(KRC 헹크)가 추가골을 보태며 완승을 완성했다. 나흘 전 같은 장소에서 치른 브라질전에서 0-5로 패하며 무거워졌던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한 점도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승리는 랭킹 포인트 측면에서 실익을 안겼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은 브라질전 대패로 포인트가 다소 하락했지만, 파라과이전 승리로 4.2점을 만회하며 총 1594점으로 끌어올렸다. 이 추세를 반영할 경우 한국의 FIFA 랭킹은 22위 안팎으로 상승할 전망이며, 이는 포트2 경쟁을 이어가기에 유리한 위치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대회 규모가 48개국으로 확대되며 조 추첨 방식도 달라진다. 오는 12월 예정된 조 추첨에서는 본선 진출 48개국이 FIFA 랭킹을 기준으로 12팀씩 4개 포트에 배정된다. 개최국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과 랭킹 상위 9개국이 포트1에, 이어 10~21위가 포트2, 22~33위가 포트3, 34~48위가 포트4에 들어가는 구조다. 한국이 12월 이전까지 현재의 랭킹을 유지하거나 소폭 개선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포트2 배정의 이점은 분명하다. 우선 조 편성에서 포트1 강호들과는 한 조가 되더라도, 포트3·포트4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유럽 국가 간 중복 배정 제한 등 편성 원칙을 고려하면, 운이 따르면 개최국 캐나다, 포트2의 한국, 유럽 중상위권 노르웨이,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와 같은 비교적 무난한 조 구성이 가능하다는 희망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런 경우 16강 진출의 현실적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FIFA 랭킹 10위권의 유럽 강호 이탈리아다. 유럽예선에서 조 1위만 본선 직행이 가능해 현재 I조 2위에 머문 이탈리아가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할 경우, 월드컵 조 추첨에서는 포트4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포트1의 스페인, 포트2의 한국, 포트3의 파라과이, 포트4의 이탈리아라는 ‘죽음의 조’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포트2 배정 자체가 곧 쉬운 조 편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은 랭킹 관리와 함께 어떤 상대와도 맞설 수 있는 전술적 준비가 병행돼야 한다.
결국 관건은 12월 조 추첨 전까지 랭킹을 지켜내는 데 있다. 남은 A매치 일정에서 결과와 내용 모두를 챙겨 포인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며, 선수단 컨디션 관리와 전술 완성도 제고가 필수다. 브라질전 대패 후 곧바로 파라과이를 상대로 보여준 반등은 긍정적 신호다. 신예들의 자신감과 주전들의 조직력이 맞물린다면, 한국은 사상 첫 포트2 배정을 발판 삼아 북중미 무대에서 한층 유리한 출발선을 확보할 수 있다. 다가오는 12월, 공은 이미 반쯤 한국 쪽으로 굴러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흔들림 없는 준비와 꾸준한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