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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컷, 존재감 업! 화사, '이것' 대신 무대 맛집 선택


가수 화사가 다이어트 성공 후 더욱 날렵해진 실루엣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W Korea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서 화사는 한층 슬림해진 라인과 선명한 쇄골, 길게 빠진 팔다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레드 카펫 패션과 자신감 있는 포즈는 변화를 향한 노력을 증명하듯 당당했다.앞서 화사는 유튜브 채널 ‘나래식’에서 “예전처럼 막 살지 않는다”며 체중 관리에 돌입했음을 밝혔고, “평소 좋아하던 비빔밥도 안 먹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비빔밥은 대표적인 균형 식단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이어트 맥락에서는 변수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곡류(밥), 단백질(달걀·고기), 채소(나물), 지방(참기름)이 한 그릇에 담겨 영양 구성이 이상적이지만, 양과 양념에 따라 열량과 나트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주의 신호가 포착된다.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2013년 12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전국 10개 지역의 가정식·단체급식·외식 메뉴를 분석한 결과, 비빔밥 1인분 평균 나트륨 함량은 약 1050mg으로 집계됐다. 이는 된장찌개(약 813mg), 육개장(약 877mg)보다 높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일 나트륨 섭취량 2000mg을 기준으로 보면, 비빔밥 한 그릇만으로도 절반 이상을 채우게 되는 셈이다. 특히 외식용 비빔밥은 고추장 양념과 간이 센 나물이 더해지며 염분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나트륨은 단순히 붓기만 유발하는 요소가 아니다. 영국 퀸 메리 런던대 연구에 따르면 소금 섭취가 1g 늘 때 체중 증가 가능성이 2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분이 많으면 체내 수분 저류로 일시적인 체중 상승이 생길 뿐 아니라, 식욕 억제 관련 호르몬 분비가 줄고 식욕을 자극하는 신호가 강화돼 과식을 부를 수 있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조금씩 무너지는’ 지점을 만든다는 의미다. 연예인들이 무대 일정에 맞춘 단기 관리에 들어갈 때 비빔밥을 피하는 이유가 여기에 겹친다. 열량과 염분, 양념의 변동 폭이 큰 메뉴를 아예 제외해 섭취 총량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려는 전략이다.

 


그렇다고 비빔밥이 ‘금지식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구성과 조리만 바꾸면 충분히 다이어트 친화적 메뉴가 될 수 있다. 먼저 밥은 흰쌀 대신 잡곡 또는 콜리플라워 라이스로 일부 대체하고, 공기밥 2/3 수준으로 양을 조절한다. 단백질은 기름기가 적은 닭가슴살, 두부, 달걀흰자를 활용해 근육 유지에 필요한 섭취량을 확보한다. 나물은 소금 대신 마늘·후추·식초로 간을 하고, 데친 뒤 물기를 충분히 짜 염도를 낮춘다. 고추장은 1/2스푼 이하로 줄이되, 고춧가루·간장·레몬즙을 섞어 감칠맛을 보완하면 만족감을 살릴 수 있다. 참기름은 향만 살릴 정도로 몇 방울이면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의 핵심은 특정 음식을 전면 배제하기보다 식단의 일관성과 총량 관리”라고 강조한다. 외식이 불가피할 땐 비빔밥 주문 시 밥 반 공기, 양념 반으로 요청하고, 국물·찌개류와 동시 섭취를 피하면 나트륨 과다를 줄일 수 있다. 식사 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가벼운 유산소 활동은 붓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화사의 변화는 단지 체중 감량의 결과물이 아니다. 스케줄과 컨디션에 맞춘 정교한 식단 설계, 작은 습관의 반복이 만들어낸 성과다. 무대 위 카리스마 뒤에 숨은 꾸준함이 팬들의 응원을 부르는 이유다. ‘비빔밥을 안 먹는다’는 한 문장은 절제를 위한 선택이자, 목표에 맞춘 전략의 다른 표현이다. 대중에게는 자신의 일상에서도 적용 가능한 힌트를 던진다. 먹지 않을 이유를 찾기보다, 현명하게 먹는 법을 설계하라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