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치
與 분열 초읽기? 김재섭 “계엄 사과 없으면 20명 집단행동” 최후통첩
국민의힘 내부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지도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내 소장파를 대표하는 김재섭 초선 의원은 장동혁 대표 체제가 비상계엄에 대해 명확한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경우, 뜻을 같이하는 20여 명의 의원들과 함께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는 계엄 사태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당의 향후 진로와 리더십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김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만약 지도부가 끝내 사과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포함한 20여 명의 의원들이 연판장이나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형태로 직접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에는 지난 과오에 대한 성찰과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제언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많은 원내 인사들과 소통 중이고 동참 의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의원들이 지도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직접 나서지 않을 뿐,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폭넓게 형성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과거의 사례를 들며 사과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지난 2020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40년 전의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광주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처럼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야말로 책임 있는 정당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가 단순히 과거를 매듭짓는 것을 넘어, 보수 정당의 혁신과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황교안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는 장 대표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기꺼이 헌신하겠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 황교안 대표 체제가 총선 참패와 보수 몰락을 자초했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내가 황교안이다'와 같은 태도는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하며, "황교안의 길은 선거 패배와 보수 몰락, 그리고 개인의 정치적 종말을 의미하는 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장 대표가 실패한 과거를 답습하는 대신, 새로운 '장동혁의 길'을 개척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