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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꼴찌 한국, 저출산 탈출의 '골든타임' 놓치나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실마리를 재택근무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재택근무 기회가 많을수록 출산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되면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인구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38개국 성인을 분석한 결과, 부부 모두가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할 경우,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평생 기대 자녀 수가 평균 0.32명 더 많았다. 특히 여성의 재택근무 여부가 출산율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는데, 여성만 재택근무를 해도 자녀 수가 평균 0.22명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재택근무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물리적인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고 업무 공간이 유연해지면서, 자녀를 돌볼 여유가 늘어나 더 많은 자녀를 갖기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자녀가 있는 가정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도 출산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이후 모두에서 일관되게 관찰되어, 재택근무와 출산율 사이의 강한 연관성을 뒷받침했다. 연구진은 재택근무의 효과를 인과적으로 해석할 때, 미국 전체 출생아의 약 8.1%가 재택근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2024년 기준 약 29만 명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택근무 확산 정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베트남, 영국 등은 재택근무 비율이 50%를 상회하는 반면, 한국은 조사 대상 38개국 중 24%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며,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저출산 위기가 가장 심각한 국가들이 오히려 유연 근무 환경 도입에는 소극적인 역설적인 상황이다.
연구진은 만약 한국이 재택근무 비율을 미국이나 영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연간 약 1만 500명의 신생아가 더 태어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추정치를 내놓았다. 이는 작년 한국의 총 출생아 수의 약 4.4%에 해당하는 규모로, 재택근무 확대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저출산 대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