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소더비, 미술 시장 침체로 경영난 직면


세계적인 미술 경매업체 소더비가 최근 미술 시장의 침체로 경영 어려움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하강, 미국 대선, 중동 전쟁 등 여러 요인이 미술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소더비도 직격탄을 맞았다.

 

과거 몇 년 동안 쿠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사상 최고가에 판매하는 등 연간 최소 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소더비는 최근 현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운송업자와 보관업자에 대한 지급을 최대 6개월 지연시키고 있으며, 올 봄에는 간부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가 현금이 아닌 차용증서로 대체됐다. 일부 임원들은 직원 월급 지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소더비의 오너인 패트릭 드라히는 그의 통신 제국 앨티스의 부채가 600억 달러로 증가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앨티스의 프랑스 법인은 채권자와 구조조정 논의 중이며, 미국에서도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소더비의 부채는 현재 18억 달러로, 드라히가 2019년에 인수했을 당시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경영난으로 소더비의 채권 가치는 올 상반기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소더비는 지난달 아부다비 국부펀드 ADQ에 지분을 매각해 1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