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치
빨간 넥타이로 돌아온 홍준표.."민주당 손잡을 일 절대 없어"

국민의힘은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결집을 위해 홍 전 대표의 복귀를 적극 타진 중이다. 이를 위해 김문수 후보는 유상범 의원을 포함한 과거 홍 전 대표의 캠프 인사들을 하와이로 급파했다. 이들 특사단에는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김문수 후보는 이들에게 홍 전 대표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도록 했으며, 복귀 후 맡게 될 역할도 전적으로 홍 전 대표의 뜻에 맡기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원하는 형식과 내용을 다 수용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역할도 맡기겠다는 김 후보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고, 홍 전 시장도 이를 깊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저녁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만남은 홍 전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파란색 넥타이로 바꾸면서 민주당 입당설이나 국무총리 기용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홍 전 대표는 별다른 생각 없이 바꿨다고 했고, 논란이 커질 줄 몰랐다고 했다”고 전하며, “그날 만남 전 다시 빨간 넥타이로 바꾼 것을 보면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민주당 측에서 홍 전 대표의 파란 넥타이 착용을 근거로 영입설이나 총리설 등을 제기한 것 같은데, 홍 전 대표는 그와 같은 정치적 해석이 따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는 “홍 전 대표는 분명히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승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과 함께 주목받는 부분은 바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홍 전 대표와 이준석 후보는 오랜 기간 정치적 논의를 함께 해 온 사이로, 매우 친밀한 관계다. 두 사람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홍 전 대표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는 신뢰 있는 인물이 나설 때 성과가 있기 마련”이라며 “홍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이준석 후보와의 대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홍 전 대표의 입장은 명확하다. 민주당과 손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며,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하와이 방문을 계기로 그가 실제로 국민의힘 선대위에 복귀할지, 또 그가 향후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