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1만2천 명이 몰린 대학로의 숨겨진 문화 현장, 올해는 더 파격적으로 돌아왔다!

서울 단편극 페스티벌은 2014년 단 3개의 연극 예술단체 참여로 시작된 소규모 행사였지만, 지난 12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극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약 43개 극단이 참가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약 1만 2천여 명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는 단편극이라는 형식이 가진 접근성과 다양성이 관객들에게 폭넓게 어필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페스티벌은 대학로의 두 공연장에서 나눠 진행된다. 먼저 동숭무대소극장에서는 창작집단 혜화살롱의 '덕구의 봄날'을 시작으로, 극단 곡두환영의 '햄스터 살인사건', 극단 창작심의 '내 아픈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지공연 협종조합의 '할패 TV'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덕구의 봄날'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을 그린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햄스터 살인사건'은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한 블랙코미디로, 웃음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담고 있다. '내 아픈 사랑을 위하여'는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다루며, '할패 TV'는 미디어와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대 사회를 풍자한다.

제이원 씨어터에서는 또 다른 4개 작품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극단 제작백가의 '어떤 사고의 중력'은 예상치 못한 사건을 통해 인간 심리의 깊은 면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극단 신인류의 '청춘판타지 part.1'은 젊은이들의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다루며, 극단 디피스토리의 '배신'은 인간관계의 취약성과 신뢰의 문제를 예리하게 파고든다. 마지막으로 극단 겨루의 '착각'은 인간의 인식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단편극은 짧은 러닝타임 안에 강렬한 메시지와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특성상, 연출가와 배우들의 집약된 에너지와 창의성이 돋보이는 장르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8개 극단 모두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살려 관객들에게 다양한 연극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단편극 페스티벌은 신진 연극인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관객들에게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대학로 연극의 다양성과 활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